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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습관

가까운 가족에게 하루 5분 칭찬을 해보자

by go50 2025. 7. 11.

익숙함 속에 묻힌 좋은 점, 말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가족, 연인,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칭찬을 덜 하게 된다. 처음 관계를 맺을 땐 상대의 장점을 잘 보게 되고 자주 표현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단점과 부족한 점에만 눈이 가고 말도 점점 비판 쪽으로 기운다. 나 역시 그랬다. 부모님이 해주는 일상이 당연해졌고, 배우자의 배려는 습관처럼 흘러갔으며, 자녀의 노력조차 “잘했어”보다 “다음엔 더 잘해보자” 같은 말로 마무리했다. 칭찬은 사라졌고, 대신 지적과 비교가 자리를 채웠다.

 

그러던 중 ‘가족 간에도 매일 칭찬을 해보라’는 문장을 우연히 읽었다. 처음엔 유치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최근 가족 누구에게도 칭찬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작게 실천해보기로 했다. “하루 5분만, 가족 중 한 명에게 칭찬을 해보자.” 그것도 의식적으로, 구체적인 표현으로. 그렇게 시작된 칭찬 루틴은 단순한 말 훈련이 아니라, 내가 가족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작은 심리적 전환점이었다.

칭찬을 말하는 습관, 생각보다 어렵고 생각보다 따뜻했다

처음 칭찬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놀랍게도 머릿속이 하얘졌다. “뭘 칭찬하지?” “그냥 하는 말 같을까?” 이런 걱정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잘한 결과보다, 작지만 ‘의미 있게 느껴진 행동’에 주목하자. 첫날, 엄마가 저녁 밥상 위에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올려주셨을 때 나는 말했다. “엄마, 내가 좋아하는 이거 해줘서 고마워요. 역시 우리 엄마는 센스 있어요.” 엄마는 웃으며 “뭘 그런 걸 칭찬이라고 하냐”고 하셨지만, 웃는 얼굴은 꽤 오랜만에 보는 환한 표정이었다. 그다음 날엔 아빠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들어오시는 걸 보고 “아빠, 진짜 빠르고 깔끔하시네요. 이런 거 보면 제가 못 따라가요”라고 말하자 아버지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하루에 한 번씩, 누군가의 ‘작은 좋은 점’을 의식적으로 찾아 5분만 시간을 들여 말로 표현하는 루틴을 계속했다. 처음엔 억지 같았지만, 점점 칭찬할 만한 행동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전엔 그냥 지나쳤던 행동들이 고맙고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칭찬을 말하는 루틴은 결국 상대를 보는 내 시선을 바꾸는 훈련이었다.

칭찬이 감정을 바꾸고, 대화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다

칭찬은 단순히 좋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여는 도구였다. 특히 가족처럼 익숙한 관계에서는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뚝뚝한 분위기, 반복된 생활, 오해가 쌓인 언행들이 서로의 감정을 잠가버린다.

 

그런데 ‘칭찬 루틴’을 실천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상대가 뭔가를 해주는 장면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순간 “와, 이건 말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루는 동생이 책상 정리를 잘 해놓은 걸 보고 “요즘 진짜 정돈 잘하네, 깔끔해 보여서 멋있다”라고 말했더니 동생은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또 하루는 아내에게 “오늘 옷 진짜 잘 어울려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네요”라고 말했더니, 하루 종일 표정이 밝았고 식사 중 대화도 평소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말 한마디가 상대의 기분을 끌어올리면, 그 기분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대화의 분위기 전체가 부드러워진다.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관계 전체의 흐름을 조정하는 작은 기폭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칭찬은 말보다 더 큰 감정의 연결이었다.

칭찬 루틴의 반복이 만든 감정의 변화와 가족의 반응

이 루틴을 2주간 이어가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반응도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엔 “갑자기 왜 그래?”, “오늘 무슨 일 있어?” 같은 반응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기대하는 눈빛과 더 자주 웃는 표정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언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가 집안일을 도와주면 “요즘 너 진짜 많이 달라졌다, 고마워”라고 자연스럽게 말했고, 아빠는 내 표정만 보고 “오늘 좋은 일 있었나?”라고 관심을 보였다. 동생은 내가 칭찬을 하면 농담처럼 받아치긴 했지만, 내 말에 신경을 쓰는 눈빛은 확실히 달라졌다.

 

칭찬은 단순히 한 사람이 하는 표현이 아니라, 관계 전체의 말투와 시선을 부드럽게 바꾸는 도구였다. 매일 5분씩 칭찬할 거리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는 가족의 장점을 의식적으로 찾게 되었고, 그렇게 마음속의 렌즈가 부드러워졌다. 단점을 줄이는 것보다, 장점을 자주 들여다보는 게 관계를 유지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이 루틴을 통해 실감했다.

가족에게 하루 5분 칭찬

칭찬은 훈련 가능한 감정 기술, 그리고 좋은 생활 습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잘 못 하는 이유는 감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은 말하지 않아도 알 거야’라는 착각이 칭찬을 더 멀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가족 안에서조차 그 욕구는 작게나마 존재한다.

 

하루 5분 칭찬 루틴은 그런 감정의 필요를 서로 채워주는 가장 쉽고 강력한 방법이었다. 반복할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질수록 관계는 안정되며, 관계가 부드러워질수록 말이 오가고, 그 말 안에 사랑과 존중이 쌓이기 시작한다. 좋은 생활 습관은 반복 가능하고, 작지만 감정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 루틴은 그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말보다 감정을 먼저 느끼고, 감정을 표현하며, 그 표현이 감정의 흐름을 되살리는 구조. 칭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매일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루틴이 삶에 자리 잡는 순간 당연했던 관계가 새롭게 느껴진다.

 

가족에게 하루 5분 칭찬하기를 하며 느낀점

하루 5분 칭찬 루틴을 실천하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반복될수록 가족 구성원의 장점을 의식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칭찬을 통해 대화의 흐름이 부드러워지고 감정적 연결이 활발해졌으며 관계 안의 말투와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상대도 나를 더 자주 인정하고 반응해주며 가족 간 정서적 거리감이 줄어들었으며 결국 이 루틴은 감정을 살리고 관계를 부드럽게 회복시켜주는 좋은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